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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흥상사 (은행나무X)
X 시리즈라니! 어릴적 잘 읽던 소녀 로맨스 소설 시리즈와도 같은 이름에 문득 설레였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미지를 의미하는 X로써 미공개로 표기된 세 곳의 출판사에서 발간한 세 가지 소설 중에 단지 출판사만 보고 고르는 모험이었다.솔직히 고백하자면 도서정가제 이후로 책을 사는 것은 정말 두 세달에 한 번 꼴로 5~6권, 겨우 십만원씩 몰아지르는 정도로 줄어버린지라 가급적이면 내용이 검증된 흥미 있는 책을 사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이런 누구의 작품인지 어떤 분위기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책을 사야하다니. 이 무슨 모험이자 사치스러운 행위인가 싶을 정도로 걱정되면서도 간만에 복권을 긁는 듯한 설레이는 마음으로 새로운 책(+작가)을 발굴해 보는 재미도 느껴졌다.(도서정가제 전엔 한달에 책을 열 몇 권씩 사재꼈다...정말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즐거운 탕진잼이었는데!)사실 책 제목이 공개되는 5월(6월이었나?) 이전에 리뷰를 써야할지, 공개까지 기다려야할지 한참 고민하다가 나만 당할 수 없지(?) , 이 힘든 선택을 하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공개까지는 킵 해두기로 마음 먹었다. 세 권을 다 살까 했지만 하나의 서평은 하드보일드! 라는 격한 문구가 있어 마음 깊히 고이 접어두고 두 권만 픽 업하기로 한다. 출판사들의 성향만으로 내용이나 작가의 풍조가 가히 짐작된다고 하는 독서 고수들의 서평을 의식하며 주워든 두 권을 까보니 하나는 여흥상사(은행나무 출간), 하나는 마법사들 (마음산책 출간)이란 책이였다.우선은 여흥상사.2017 한경신춘문예 당선작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당선작, 수상작이란 소설을 싫어하는데 처음부터 세 가지 중 이걸로 한 가지를 골라버린 내 선정 오류인가 싶어졌다. 여성 소설가의 작품이다. 표지는 하늘색, 참으로 산뜻한게 미스테리와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보다 가벼운 건가?제목은 여흥상사, 여기서 내용을 유추해보자. 사전적 의미로는 <여흥>이란 어떤 모임이 끝난 뒤에 흥을 돋우려고 연예나 오락을 함. 또는 그 연예나 오락. 더하기 <상사>는 무역이나 상업적인 활동을 위하여 조직된 상업상의 결사를 일컫는 말로 아마 의미를 넓게 잡아 조합이나 모임을 의미하는 단어일 것이다.가볍게 다음 장을 넘기는 손은 점점 난해해지는 표정으로 이어졌다. 결말까지 읽은 솔직한 마음으로는 이런 신선하고 돌발성이 넘치는 기획력이 작용한 이벤트에는 어울릴 수도 있지만 이벤트이기에 더욱이 독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안정감 있는 책을 선정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과거에 약간의 일탈과 더불어 해서는 안 될 잘못을 저질러 버린데다 은폐까지 해버린 세 사람. 공통의 죄를 갖고 있으나 문득 죄수의 딜레마처럼 언제 누가 먼저 발설해버리진 않을까하는 불안감에 젖어 사는 그들의 마음과 상태의 흐름을 따라가게 된다. 처음 등장하는 세명 중 한 명은 과거를 덮고 잊고 새출발을 하려 하고 있었고 다른 두 명은 아직 과거를 잊지 못하고 휘둘리는 느낌이 강하다. 결말 부분에서 사로잡힌 과거에 침몰해가는 세 명의 모습을 보며 역시나.죄를 짓고 살 수는 없다는 관용구처럼 죄를 묻어둔채 웨딩을 꿈꾸며 행복한 나름의 미래를 꿈꾸던 주은, 알 수 없는 목의 얼룩처럼 묶여있는 과거의 과오는 그렇게 그녀의 발목을 잡는다. 우리 같은 사람이 결혼 같은 평범함을 꿈꾸지 말라며 주은에게냉소적인 말을 꺼내는 재우의 말에 어쩌면 단조로운 평범함을 누릴 수 있는 것도 대단치 않은 결점을 가지지 않은 자들에게만 선사된 축복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우연히 재회하게 된 호정의 명확하진 않으나 의미심장한 말에도 움츠러들던 주은이 그렇듯이. 모든 걸 통제하는 것 처럼 보이던 재우가 그렇듯, 아버지에게 벗어나지 못하는 영민이가 그렇듯, 존재하지 않는 호수가 여전히 있는 것처럼 그렇게 모두에게 까발려질 적나라함에 대한 두려움과 서로에 대한 불신이 더욱 그들에게 불안감을 가중시켰으리라.읽는 내내 서술이나 흐름의 방향성에 으음? 하고 이입이 덜 되는 부분과 두서없이 전개되어 흐름 따라가기가 어려웠던 것 같기도 하다. 작가님, 열심히 쓰신 글에 이런 미진한 독자여서 죄송할 뿐이지만, 결말에도 영 찝찝하기도 하고 결국은 이란 기분이라 다시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일상의 숨은 악의를 꿰뚫어 보는 집요한 시선!
2017 한경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 신예 작가 박유경 장편소설 여흥상사
감추고 싶은 얼룩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일상의 파탄을
극한까지 끌고 가는 집요한 시선을 독자 앞에 드러낸다. - 구병모(소설가)
2017 한경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 박유경의 여흥상사 가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올해 당선작 박유경의 여흥상사 는 우연히 친구의 죽음에 휘말린 세 남녀 주인공들의 각기 상황과 기억을 정밀하게 추적하고 그 사건이 그들의 삶을 어떻게 훼손하고 변형시켜놓았는지를 복기한다. 호기심과 치기 어린 일탈로 시작된 작은 사건. 그 사건이 여흥을 넘어선 범죄가 되고 ‘가해’와 ‘피해’의 객관적 사실이 개인의 기억으로 인해 뒤바뀌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파헤친다. 이어서 우리가 믿는 것이 ‘선’이고 너희가 믿는 것이 ‘악’이라는,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재단하는 현 세태에 대한 문학적 질문을 함으로써 ‘여흥’의 이면에 꿈틀거리는 숨은 의미를 그려내고 있다. 쉬지 않고 읽을 정도로 흡인력이 있다. 예스24 문학상이 있다면 수상작이어도 좋을 작품! (예스24 MD 김도훈) 가해자와 목격자, 선과 악, 쉽사리 판단할 수 없는 문제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돌아본다. (인터파크도서 MD 양단비) 이 작품을 먼저 읽어본 서점관계자의 감상평에서도 읽을 수 있듯이 여흥상사 는 매력적인 상황 설정과 그 이야기들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는 작가의 필력이 돋보인다. 더불어 신인이 처음 쓴 장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의 소설적 유려함이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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