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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쏙 한국사

오kvag 2023. 6. 20. 18:26

1년 전의 내가 겪은 일도 가물가물하고, 그날 그날의 기분에 따라 과거는 전혀 다른 기억으로 얼굴을 바꾸는데, 하물며 백년 전일이라고 팩트 그 자체로 전해질 수 있을까?   역사는 참 재미있다. 지나간 시대와 인물들의 궤적을 거슬러 올라가보는 일은 언제나 새롭고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1년 전의 일기를 들춰보면서 나 스스로에게조차 낯선 나의 기억을 발견할 때가 있기에, 언제나 역사책 앞에서도 늘 의문을 품는다. 이 기록의 다른 얼굴은 무엇일까, 다른 관점으로 이 기록을 보았을 때에도 과연 같은 역사로 느껴질까.   고등학교를 다닐 때까지만 해도 ‘송시열’이라는 인물을 지극히 고아하고 존경할만한 학자로 공부했던 나는, 내가 알지 못했던 다른 각도에서의 송시열을 만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역사의 두 얼굴을 생생하게 느꼈던 것이다. 무엇보다 크게 체감했던 것은 ‘역사는 팩트가 아니다’라는 점이었다.   역사는 천의 얼굴을 가진 미지의 존재다. 지금 우리 시대에 붙인 이름표와 표정은 백년 후쯤에는 전혀 달라져 있을 것이다. 시대마다 역사는 다른 표정으로 다른 얼굴로 모습을 바꾼다. 하지만 그 다른 표정과 얼굴은 전혀 없다가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다. 원래 거기 있었는데 우리 시대에는 알지 못했던 가치, 원래 그것이 사실이었는데도 후대가 왜곡해서 혹은 채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서 몰랐던 내용들이 시간에 따라 수면 위로 떠오를 뿐이다. 때문에, 역사 앞에서 우리는 항상, 지금 우리가 보는 얼굴 반대편의 또 다른 얼굴의 역사를 생각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가방 쏙 한국사]는 이런 의미에서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작정하고 재밌게 쓴 교양 한국사라고 했는데 정말 한 장, 한 장이 무척 재밌다. 교양 한국사라는 카피에도 크게 공감한다. 이런 역사책은 ‘교양’이라는 단어가 붙어도 어색할 게 전혀 없이 잘 어울린다. 이유인즉, 이 책에서 한국사를 서술하는 자세와 방향 때문이다. 저자는 석기시대부터의 인류사를 시작하여 한국사를 가로지르면서 뻔한 역사 상식을 나열하지 않는다. 소주제마다 사실로서의 역사를 서술하는 데에 매우 충실하지만 거기에 그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더했다. 지금 우리가 위대한 문화유산이라고 부르는 것들의 어두운 그림자, 우리문화 만이 최고라고 우기는 국수주의의 폐해, 우리가 제대로 챙기지 못하여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역사들과 지금 온라인에서 가장 핫한 주제 중 하나인 ‘남녀평등’ 이슈까지. 한국사의 방대한 분량만큼이나 다양하고 신선한 시각과 관점들이, 따분한 역사를 새롭고 재미있는 역사로 읽히게 돕는다. 생각 키우기, 묻어가는 세계사 등 재치 있는 꼭지들까지 섭렵하다보면 편협하지 않고 구태의연하지 않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교양’에 이르게 된다. 저자는 서두에 더 재미있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 역사읽기가 필요하다는, 겸손한 입장을 밝혔지만 나는 거기에 좀더 많은 무게를 더하고 싶다. 교양을 갖춘, 무례하지 않은,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하여 우리는 역사를 읽어야 한다. 무엇보다 균형 있는 시각과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역사를 알아야 한다.

학교 공부 이후 드라마와 영화, 혹은 웹툰으로 다시 맛본 역사. 이렇게 재밌었나?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깊게, 오랜 시간 이어갈 수 있을까? 근본적인 물음부터 시작한다. 이것을 해소시켜 줄, 지금 우리 수준에 딱 맞는 쉽고 재미있는 역사 교양서가 출간되었다.평소 책과는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옆에 두고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혹은 각종 시험을 준비하느라 이골이 난 사람들도 좋다. 재미있게 하는 공부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으니까. 묻어가는 세계사 와 생각 키우기 에서는 세계사를 통해 한국사를 바라보는 모습과 어제의 역사를 통해 오늘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각각 담아냈다.

저자의 말 _ 역사가 서 말(?)이라도 읽어야 내 것이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 질문이 바뀌면 역사가 바뀐다.
중요한 것은 질문하는 힘, 생각하는 힘!


Part 1 선사 시대와 고조선 _ 한국사의 시작
01 호모 에렉투스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묻어가는 세계사 :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역사 - 빅 히스토리
02 대한민국 돌도끼, 세계 고고학계를 뒤집어 놓다!
생각 키우기 : 일본 고고학계 ‘신의 손’ 사기 사건
03 신석기 혁명은 석기 혁명이 아니다
생각 키우기 : 역사의 시대 구분, 그때그때 달라요!
04 청동기의 탄생, 지배층의 탄생
묻어가는 세계사 : 세계의 청동기 원조 논쟁
05 단군기원, 진실을 찾아서
생각 키우기 : ‘환빠’를 아시나요?
06 아쉽다, 고조선 최후의 날
생각 키우기 : 한사군 결사 반대!?
07 부여의 동명왕, 고구려의 동명왕
묻어가는 세계사 : 동명왕은 고구려를 세우고, 카이사르는 루비콘 강을 건너다

Part 2 삼국 시대 _ 엎치락뒤치락, 삼국 타이틀 매치
08 권력 투쟁? 국가 창업! - 한반도 고대 국가의 어머니, 소서노의 선택
생각 키우기 : 왜 역사 속 여성들은 성녀, 아니면 악녀일까?
09 삼국 시대인가 사국 시대인가? - 잊어버린 가야 역사 찾기
생각 키우기 : 이른바 ‘임나일본부설’의 진실
10 애들은 싸우면서 큰다? - 삼국 전쟁사
생각 키우기 : 장수왕은 왜 남쪽으로 칼끝을 돌렸을까?
11 살수 대첩, 지상 최대의 수공 작전?
묻어가는 세계사 : 중국이 뭉치면 주변 국가들이 피곤하다
12 나라가 망해도 배신자는 산다 - 연남생과 부여융
생각 키우기 : 나라는 망해도 지배층은 산다?
13 그날, 백강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나?
생각 키우기 : 한반도와 일본, ‘역사 전쟁’을 넘어서
14 신라를 위한 변명 . 신라는 민족 반역자인가?
생각 키우기 : 우리 역사 = 우리 민족사?

Part 3 통일 신라와 발해 _ 남북한? 남북국!
15 경주, 실크로드의 출발점
생각 키우기 : 우리 역사는 ‘문명 교류사’
16 발해, 고구려를 뛰어넘은 고구려의 후예
생각 키우기 : 통일 신라 시대인가, 남북국 시대인가?
17 달도 차면 기운다 - 통일 신라의 전성기와 혼란기
생각 키우기 : 안압지와 월지 - 역사의 제 이름 찾기
18 우리나라 최초의 조기 유학생, 최치원
생각 키우기 : 6두품 ‘삼최’의 서로 다른 길
19 해적왕 루피 vs. 해상왕 장보고
묻어가는 세계사 : 해상왕 장보고, 바이킹 왕 크누트
20 포석정? 포석사? - 경애왕 자살의 미스터리
생각 키우기 : 돌다리는 두드리고 사료는 비판하라!

Part 4 고려 _ 코리아, 우리 겨레의 탄생
21 왕건, 마음을 얻고 통일을 이루다
묻어가는 세계사 : 충성 뒤의 눈물, 오기 장군
22 ‘29명의 왕비’가 낳은 비극
생각 키우기 : 나라 세우기와 나라 다지기
23 애 일곱 딸린 과부, 고려의 왕비가 되다
생각 키우기 : 일부다처 vs. 일부일처, 고려의 혼인 제도는?
24 서희의 담판, 기싸움부터 이겼다!
묻어가는 세계사 : 흉노에서 여진까지, 북방민족 총정리
25 고려는 한반도 최초의 다문화 사회? - 벽란도의 아라비아 상인
묻어가는 세계사 : 이슬람 상인, 전 세계를 누비다
26 무신의 난 . 문신들은 무얼 믿고 그렇게 나댔을까?
생각 키우기 :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역사의 아이러니
27 고려에는 정말 고려장이 있었을까?
생각 키우기 : ‘고려장’은 일제의 작품일까?
28 고려의 스파르타쿠스, 만적
생각 키우기 : 만적의 주인은?.역사 상식 바로잡기
29 대농장 + 시장 + 공장 + 은행 + 호텔 = 고려 사찰?
묻어가는 세계사 : 중세 유럽 교회는 대지주, 수도원은 술도가?
30 자의 반, 타의 반 - 삼별초의 대몽 항쟁
생각 키우기 : ‘40년 대몽 항쟁’의 불편한 진실
31 ‘팔만대장경’이라는 아이러니
생각 키우기 : ‘기념비적 문화유산’ 다시 보기
32 ‘충’자 돌림 왕들의 부부 싸움
생각 키우기 : ‘원 간섭기’의 두 얼굴
33 ‘물푸레나무 공문’으로 일군 대농장
생각 키우기 : 생산력이 발전하면 왜 양극화가 심해질까?
34 공민왕과 노국 대장 공주 - 사랑과 개혁의 아이콘
묻어가는 세계사 : 또 하나의 러브 스토리, 샤 자한과 뭄타즈 마할
35 위화도 회군, 주사위는 던져졌다!
생각 키우기 : 우발적인 선택인가, 계획적인 쿠데타인가?
36 정몽주, 최후의 반격
생각 키우기 : 혁명의 사상에서 억압의 족쇄로

Part 5 조선 _ 500년 왕조의 흥망성쇠
37 정도전, 조선을 디자인하다
묻어가는 세계사 : 한나라의 건국 콤비, 유방과 장량
38 왕자의 난 . 권력은 형제를 원수로 만든다
생각 키우기 : 왜 왕자들은 목숨을 걸고 싸울까?
39 한글 창제에서 절대 음감까지, 만능 천재 세종의 끝은 어디인가?
생각 키우기 : 세종 시대 백성들은 과연 행복했을까?
40 황희 정승, 진실과 거짓말
생각 키우기 : 공직자의 자격 - 능력이냐, 도덕성이냐?
41 바쁘다 바빠, 조선 국왕의 하루
생각 키우기 : 왕권 vs. 신권
42 고려의 백정, 조선의 백정
묻어가는 세계사 : 조선 노비 vs. 서양 노예
43 간관들이 낮술을 마신 까닭은 ...
생각 키우기 : ‘조선 500년’의 비결, 언로
44 연산군, 절대 권력의 막장 드라마
생각 키우기 : 내가 다만 두려운 것은 역사뿐이다
45 대리 출석에서 동맹 휴학까지, 성균관 공부 벌레들의 생활
묻어가는 세계사 : 동·서양 대학의 탄생
46 사림파의 슈퍼스타, 조광조
생각 키우기 : 어려워라,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
47 요즘 군대는 저리 가라, 조선 관리 신고
생각 키우기 : 변하는 역사, 변하지 않는 역사
48 천재 예술가의 엇갈린 운명 - 신사임당과 허난설헌
생각 키우기 : 신사임당이 조선 후기에 태어났다면?
49 붕당 정치의 세포 분열 : 동서 - 남북 - 노소
생각 키우기 : 세도 정치 -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50 조선 수군의 연전연승 비결
묻어가는 세계사 : 지금 서양은 대항해 시대
51 후안무치 & 잔머리의 결정판 - 임진왜란 공신록
묻어가는 세계사 : 역사는 반복된다 - 임진왜란 의병과 세월호 민간 잠수사
52 뛰어난 외교 군주인가, 희대의 폐륜아인가 . 광해군의 진실 찾기
생각 키우기 : 성공하면 반정, 실패하면 역모?
53 조선의 임금, 머리를 아홉 번 조아리다 . 병자호란
생각 키우기 : 닮은 꼴 전쟁, 양 난 vs. 한국 전쟁
54 양 난, 조선의 전기와 후기를 가르다
생각 키우기 : 전쟁, 역사의 변곡점
55 합격은 선착순? - 조선 후기 과거 풍경
묻어가는 세계사 : 동아시아 과거 제도의 역사
56 장희빈, 여인 천하의 진실
묻어가는 세계사 : 헨리 8세와 ‘천일의 앤’
57 격쟁(擊錚), 왕의 행차를 막아선 백성들
묻어가는 세계사 : 정조와 계몽 군주, 닮은 점과 다른 점
58 송시열 - 조선 제일의 문제적 인물
생각 키우기 : 조선은 당쟁 때문에 망했을까?
59 ‘실학의 끝판왕’ 다산 정약용
생각 키우기 : 지금도 실학은 논란 중
60 ‘상갓집 개’ 흥선 대원군의 꿈
생각 키우기 : 명성 황후가 고아로 알려진 까닭은?

Part 6 근현대 _대한 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61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 상처뿐인 승리
묻어가는 세계사 : 메이지 유신 - 조선과 일본의 갈림길
62 강화도 조약, 근대의 시작
생각 키우기 : 서양의 근대, 조선의 근대
63 젊은 그들의 삼일천하, 갑신정변
생각 키우기 : 왕조의 황혼, 왕조사의 황혼
64 못살겠다, 갈아 보자! - 동학 농민 전쟁
묻어가는 세계사 : 중국의 동학, 태평천국
65 전깃불에 놀라고 양탕국에 빠지다 - 고종의 근대화
생각 키우기 : 계몽군주인가, 꼭두각시인가? - 고종의 두 얼굴
66 1910년 8월 29일, 그날
생각 키우기 : 양반의 국치일, 상민의 국치일
67 이회영과 여섯 형제들 - 대한민국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상징
묻어가는 세계사 : 칼레의 여섯 시민
68 38선이 남북을 가르고, 신탁 통치가 좌우를 나누다
생각 키우기 : 다시 생각하는 건국절 논란
69 친일파 청산? 누구 맘대로!
묻어가는 세계사 : 프랑스 ‘나치 부역자 청산’의 두 얼굴
70 김구 - 독립 영웅의 빛과 그림자
생각 키우기 : 김구는 천사, 이승만은 악마?
71 제주 4·3 사건 때 어떻게 수만 명이 희생되었나?
생각 키우기 : 제주의 눈으로 본 제주사
72 ‘톱질 전쟁’이 키운 비극 - 한국 전쟁
생각 키우기 : 남과 북, 적대적 공생 관계
73 시-바ㄹ 자동차, 전쟁의 폐허를 달리다
생각 키우기 : 원조는 공짜였을까?
74 초등학생들, 4·19 혁명에 나서다!
생각 키우기 : 4·19 혁명의 배후는?
75 혁명의 탈을 쓴 쿠데타 - 5·16 군사 정변
생각 키우기 : 혁명(Revolution)과 역성혁명(易姓革命)
76 한강의 기적을 만든 사람들
묻어가는 세계사 : 전후 자본주의 황금기
77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
생각 키우기 : 평화 시장과 헬조선, 어느 곳이 진짜 지옥일까?
78 서울의 봄, 광주의 비극
생각 키우기 : 박정희 대통령을 어떻게 볼 것인가?
79 민주주의를 향해, 앞으로
생각 키우기 : 산업화와 민주화, 동전의 양면
80 IMF 외환 위기 . 헬조선의 시작
묻어가는 세계사 : 신자유주의와 헬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