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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엄치는 집

오kvag 2023. 6. 15. 10:26

숲노래 그림책그림책시렁 333《커다란 손》 최덕규 윤에디션 2020.3.17.  아기가 쉬를 누면 오줌으로 젖은 기저귀를 갈고 바지를 갈아입힙니다. 아기가 똥을 가리지 못하거나 기저귀에 누면, 똥덩이를 폭신 감싼 기저귀를 갈고 바지도 갈아입힙니다. 바닥을 신나게 훔치고요. 똥오줌기저귀를 척척 헹구고 빨래를 해서 빨랫줄에 겁니다. 마당에 길게 드리운 빨랫줄에는 천기저귀가 바람 따라 춤을 추고, 겨울에는 눈을 맞고 얼어붙습니다. 두 아이를 돌보며 살림을 하는 동안 두 손은 물이 마를 새가 없습니다. 씻기랑 빨래하기만이 아닌, 먹이기를 하고 부엌을 치우며, 또 아이 손을 잡거나 아이를 안고서 놀고 마실을 다니거든요. 어버이라고 해서 손이 크지는 않아요. 어버이라는 자리에 서면서 시나브로 따뜻한 손길이 되고, 상냥한 눈길이 되며, 넉넉한 마음길이 되는구나 싶습니다. 《커다란 손》은 어쩌면 커다랗게 보이거나 느낄 만한 어버이 품을 들려줍니다. 그래요, 아이가 보기에 어른은 몸도 손도 발도 얼굴도 다 크구나 싶을 만하지요. 그런데 몸만 크대서 어른이 되지 않아요. 손이 크기에 어른이지 않아요. 우리가 어른이라면, 또 어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자면, 무엇보다도 마음이 ‘크고 작고’가 아닌 ‘포근하며 너른’ 빛이면 돼요. 큰손 아닌 포근손이, 노래손이, 이야기손이 사랑스럽습니다. ㅅㄴㄹ

마우스가 둥실둥실, 책이 너울너울 춤을 추고 문어와 대왕 고래가 헤엄치는 여름이네 집에 놀러 오세요!여름이는 온 집 안을 뛰어다니며 멋지게 물놀이를 하고 싶어요. 그런데 엄마, 아빠는 얌전히 놀라고 야단이에요. 실망한 여름이는 욕실의 수도꼭지를 틀고 바다를 헤엄치는 멋진 상상을 하지요. 그러자 집이 정말로 마우스가 둥실둥실, 책이 너울너울 춤을 추는 바다가 되어 버렸지 뭐예요? 여름이는 변기에서 등장한 문어, 수도꼭지에서 나온 대왕 고래 때문에 놀란 엄마 아빠의 모습이 재미있어요. 모두들 신 나게 헤엄치고 있는데 그 순간, 대왕 고래가 반갑다고 입을 크게 벌렸어요! 여름이의 엄마, 아빠는 고래의 입속으로 쑤~욱 빨려 들어가고 말았답니다. 여름이와 엄마, 아빠, 그리고 헤엄치는 집은 모두 무사할 수 있을까요?